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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호] 비만은 체중 또는 BMI로만 정의되지 않는다. 김고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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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14회 작성일 21-06-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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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체중 또는 BMI로만 정의되지 않는다

김고은 한방비만학회 학술이사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from “A clinical practice guideline on obesity"
by Canadian Medical Association in 2020


비만은 인체에 체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로, 여러 가지 합병증을 동반하는 복잡한 만성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비만으로 인한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그 동안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일반적으로 비만 환자의 진단 및 치료 시에 이 BMI를 기준으로 비만의 단계를 분류해서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인식과는 달리, BMI만으로 비만 관련 위험도를 정의하는 것은 부정확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한 최신 비만 임상 진료 지침이 있어 간략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캐나다 의학 협회에서 2020년 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에 출판한 이 임상 진료 지침에서는 비만의 정의에 대한 문제제기 외에도 비만치료 임상에 있어서 몇몇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할 만 합니다.

 

해당 임상 진료 지침에서 전반적으로 강조하는 점은 체중과 BMI 자체보다는 비만으로 인해 각각의 환자에게 미치는 위험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BMI에 따라서 비만 위험도의 단계가 달라지기 때문에 기존의 정의 및 분류 방식의 중요성을 인정하되, 때로는 비만에서 증가된 사망률 및 합병증 발생율이 BMI와 상관없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비만은 매우 복잡한 원인을 갖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의 상황에 맞는 개별적 원인 평가와 이에 따른 위험도 설정이 중요하며, 그에 맞춰 각 환자-중심적으로 치료의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비만한 사람은 의지력이 약하고 비협조적일 것이라는 이른바 “비만 편향(weight bias)”에 사로잡힌 인식이 바탕이 된 행동인 “낙인(stigma)”은 사회적으로도 문제지만, 비만 환자의 치료과정 및 효과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의사가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래 그림과 같이 비만의 진단 및 치료과정을 총 5단계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는데, 각 단계별로 특징적인 점을 짚어 보겠습니다. 1단계에서는 체중감량에 대해 조언하기 전에 환자의 체중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에 대해 먼저 환자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올바른 의사-환자 관계를 정립하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단계는 평가 단계인데, BMI 및 허리둘레를 이용한 진단뿐만 아니라 개별적 원인(root cause)을 파악하고 위험도를 평가하며,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 목표를 인식하는 것까지를 이 단계에서 포함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체중감량보다는 환자-중심적 건강 개선으로 치료의 방향이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단계인 치료 조언 단계에서는 단순히 식이와 운동만 제한하는 것에서 벗어나 개별적 원인에 대한 다학제적, 전인적 관점의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4단계에서는 최종적으로 환자와 의사가 같은 치료 목표에 동의한 후에, 5단계에서 지속적 추적관찰과 지지가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 출처: CMAJ 2020 August 4;192:E875-91. doi: 10.1503/cmaj.191707 >

이처럼 비만과 같이 복잡한 원인을 갖는 만성 질환일수록 환자-중심적, 개별적, 다학제적, 전인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점차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한의학에서 전통적으로 강조하는 진단 및 치료적 접근과도 일맥상통하는데요, 그래서 더 의미 있게 살펴볼만하다고 하겠습니다.​​

 

 

- 한방비만학회 김고은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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