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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3호- 비만의 한방치료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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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83회 작성일 20-09-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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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한방치료에 대한 단상


 

비만의 문제점이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식량생산이 폭증한 이후인 1980년대부터입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등장한 체중감량을 위한 다이어트 방법은 2만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원푸드 다이어트부터 황제다이어트, 간헐적 단식 등 다양하면서도 누구나 한번쯤은 시행해 보았을 법한 내용들이지만, 대부분 한때의 유행으로 지나가 버린 방법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만큼 비만의 관리가 어렵다는 내용이겠지요.


비만의 치료하기 위한 한약 처방도 다이어트 방법 만큼이나 다양합니다. 1990년대 이래로 공복감감소 및 섭취 칼로리 제한을 위하여 사용된 체감의이인탕 등 의이인, 숙지황을 대량으로 사용한 처방이나, 다이어트시 쉬 발생하는 변비, 또는 만성적인 장내 정체를 해결하기 위한 대황, 감수, 파두와 같은 사하제의 응용, 식욕감소 및 대사촉진을 통한 체중감량을 위한 마황을 함유한 체질처방(태음조위탕, 조위승청탕 등)이나 고방(월비가출탕 등), 후세방(방풍통성산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한약처방이 지금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절식을 보조하기 위한 감로수와 같은 절식보조제 같은 형태의 한약도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사의 주관에 따라 적절한 처방을 선택하지만 때로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이상의 처방들은 대부분 짧은 치료 기간동안 확실한 감량을 목적으로 한다고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식사량의 제한이 중요하며, 따라서 식욕조절에 필수적인 마황과 같은 약재가 중요시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식욕 및 공복감을 조절하여 식사량이 줄어들게 하는 방법은, 이 치료를 중단하는 시점부터 요요현상이 발생하여 오히려 체중이 더욱 증가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됩니다. 이상적인 치료는 단기간의 확실한 감량효과가 있으면서 장기적으로도 체중이 유지가 되고, 궁극적으로 건강을 증진시켜주는 요건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한의 진료에서 대부분의 경우 단기간의 체중감량의 목적만 달성하고 끝나는 것 같아 한계로 느낄 때가 많습니다.


환자가 참여하여 수행하는 행동수정도 중요하지만, 의사가 주도적으로 개입해서 한약, 침, 약침 등의 한의학 중재를 통해 장기간의 체중유지와 궁극적인 건강을 증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의사의 포괄적인 시각과 치료능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이 필요합니다. 기초대사량 및 근육량을 증가시키거나 유지시켜주는 처방의 개발 등이 그것입니다. 비만의 다양한 치료타겟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개발, 정립하기 위해 한방비만학회 학술팀은 노력하겠습니다.



- 정원석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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